만화가 샤샤와 애인 마야는 함께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한다. 파트너에 대한 사랑과 신뢰는 깊지만, 엄마가 되기로 결정하는 과정은 쉽지 않다. 오랜 고민 끝에 그들은 아이를 가지기로 결정하고, 이제 아이 만들기에 동참할 남자를 찾아 나선다. 아이란 인생에 어떤 의미일까, 내가 낳은 아이를 파트너가 마음에 들어 할까, 이성애자들은 아이를 가지는 것이 더 쉬울까... 샤샤의 머리 속에서 아이를 가지는 것에 대한 사유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계속되고, 샤샤는 이 복잡한 생각을 잡아 아이를 가지고자 하는 이성애자들을 주인공으로 하는 만화를 그리기 시작한다. 영화는 샤샤의 삶과 그녀의 만화 속 커플들의 이야기를 교차하면서 고민의 깊이를 더해간다. 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에서 소개했던 <너를 사랑해?>를 통해 레즈비언 정체성에 대한 사유들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냈던 리사 고닉 감독이 정체성 문제를 넘어 관계의 문제를 고민하는 영화로 돌아왔다. 저예산 디지털로 제작된 <틱 톡 룰라바이>는 다큐멘터리의 친밀한 카메라가 대상을 따라잡듯 담백하게 주인공들을 담아낸다. 연출과 주연은 물론이고, 영화에 등장하는 만화까지 직접 그리는 감독의 재주가 놀랍다. 크레떼이유 국제여성영화제, 아웃페스트 등 다수의 영화제에서 주목 받았으며 2007 베를린 브릿스포팅 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했다. (손희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