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도스토예프스키의 첫 소설《가난한 사람들》에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창문과 창문너머 보이는 길, 이 두 가지에 관한 얘기다. 언니의 모든 것에 호기심을 느끼는 어린 소녀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의 한 늙은 점원. 이들은 서로에게 편지를 쓰면서 추억을 공유하거나 조그만 선물 등을 주고받는다. 어느날 소녀는 다른 도시에 사는 친구에게서 편지 한 통을 받는다. 이 편지는 그녀가 원하던 변화일까?
 
 프로그램 노트
 도스토예프스키의 서간체 소설《가난한 사람들》에 영감을 받은 이 영화는 언니의 치장과 외출에 호기심을 갖는 소녀와 메일 반복된 일상을 사는 늙은 점원이 주고받는 편지들로 구성된다. 골목길을 사이에 두고 마주한 창문 안에 갇혀 지내는 이 둘의 소소한 일상과 꿈, 진심어린 선물이 씨실과 날실처럼 얽힌다. 과연 둘은 도스토예프스키의 소설처럼 사랑을 나누게 될까? 아니면 전혀 다른 결말을 맞게 될까? 그 답은 둘 사이에 끼어든 도시로부터의 편지와 저 밖으로 나 있는 창문 너머의 길 위에 있다. (조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