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부산여성영화제 하늘나리상
 

 시놉시스
 엄마는 서른 살이 넘도록 결혼하지 않고 지내는 딸이 늘 걱정스럽다. 엄마와 함께 간 여행에서 엄마는 남자를 사귈 맘도 없이 여자와 함께 사는 주인공이 이상하고 못마땅하다는 심경을 털어 놓는다. 그날 밤, 엄마에게 오랫동안 숨겨온 레즈비언 정체성을 커밍아웃하려고 마음먹는다.
 
 프로그램 노트
 30대 중반에 들어서 자신의 정체성과 일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된 ‘나’는 엄마와 함께 여행을 떠난다. 엄마는 결혼도 하지 않고 여자와 함께 사는 딸이 걱정스럽고 못마땅하다. 그러나 자신과 엄마에 대한 믿음이 있는 딸은 엄마와의 여행 중 엄마에게 레즈비언 정체성을 이야기 한다. 커밍아웃 직후의 한숨과 흐느낌 속에서 서로를 안타까워하는 시선을 포착하는 감독의 사적이면서도 내밀한 카메라가 돋보이는 감동적인 작품. 커밍아웃한 다음 날 아침, 홀로 해변을 거니는 엄마를 아무말 없이 멀리서 잡는 딸의 카메라는 다소 가슴 아프고 쓸쓸해 보이지만 동시에 서로를 독립적 개체로 인정하며 한층 성숙한 관계로 발전하게 된 모녀의 여행 결과를 보여준다. (조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