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상하이 현대미술관
 2001 로테르담국제영화제
 

 시놉시스
 두 사람이 권투를 하고 있다. 상의를 걸치지 않은 젊은 여자와 덩치 큰 남자. 흑백 화면과 시간이 정지된 듯 보이는 공간. 두 사람의 거친 동작, 고통스러운 소리가 들리는 현실은 시간이 정지된 것처럼 설정된 공간 때문에 마치 꿈처럼 느껴진다.
 
 프로그램 노트
 두 사람이 권투를 하고 있다. 상의를 걸치지 않은 젊은 여자와 덩치 큰 남자. 변형된 시간과 미니멀한 공간 때문에 도드라지는 거친 동작과 소리의 사실적 묘사에도 불구하고 영화는 초현실주의적 분위기를 자아낸다. 그래서 실제 물리적 관계 속에서는 덩치 큰 남자가 월등할 것이 분명한데도, 여자와 남자가 벌이는 대등한 경기가 너무나 자연스럽다. 영화 기계의 시간 변형은 여성으로 하여금 물리적 힘의 관계를 역전하도록 만든다. 상의를 벗고 자연스럽게 주먹을 내지르는 여자의 몸은 느린 시간 속에서도 역동적이고 파워풀하다. 여자들이 정말 꿈꾸고 상상하는 몸은 이런 몸이 아닐까? (조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