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토론토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엄격한 기숙학교에 다니는 디, 퍼지, 파피, 로렐, 로지는 학교의 다이빙팀에서 활동하며 일종의 엘리트 집단을 형성, 화려하고 매력적인 선생님 Miss G를 선망하고 관심을 끌기 위해 경쟁한다. 그러다 아름다운 스페인 학생 피암마가 다이빙팀에 새로 들어오자 Miss G는 전율을 느끼고 피암마와 대화를 나누며 즐겁게 해 주려고 노력한다. 하지만 피암마는 별 감흥이 없는 듯 냉담한 반응을 보이고, 그 사이 질투심에 사로잡힌 디는 팀 주장이라는 위치를 이용해 엄격한 규율을 만든다.
 
 프로그램 노트
 때는 바야흐로 1930년대 영국, 아이를 지나 어른의 문턱에 선 나름 영리한 소녀들이 세상과 격리된 채 밤마다 물안개가 피어오르는 호수와 숲으로 둘러싸인 외딴 여자 기숙학교에서 지내고 있다면? 아마 은밀하면서도 달콤한 그리고 무언가 관능적인 냄새를 풍기는 조금은 점잖지 못한 스토리를 상상하게 되기 마련일 것이다. 그런데 이 영화, 그냥 거기까지가 아니다. 그 기대감을 한참 채우고도 그 이상의 파국으로 치닫는, 무섭고도 매혹적인 플롯으로 마지막까지 달린다. Miss G는 카리스마 넘치는 ‘선동질’을 (심지어 다이빙 교사다!) 자유자재로 펼치며, 엘리트 그룹의 소녀들에게 존경을 넘어 다소 ‘부적절한’ 수준의 선망을 받는 여신과 같은 존재의 선생님이다. 하지만 바깥 세계의 이야기라고는 Miss G를 통해서만 공급받으며 서로 팽팽한 경쟁을 유지하고 있던 이 소녀들의 그룹에 이국적인 스페인 미소녀 피암마가 전학 오면서, 여신과 소녀들이 유지해온 관계는 균열이 가기 시작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욕망이라고 소녀들에게 말해 온 Miss G는 자신에게 절대로 매혹 당하지 않는 피암마의 존재에 심각하게 자기 통제를 잃어버리고, 소녀들도 Miss G와 피암마의 관계 속에서 선택의 갈피를 놓치게 된다. 학생들 앞에서는 카리스마 넘치는 여신이지만, 그 신화를 지탱시키기 위한 욕망과 또 다른 욕망 앞에 금이 갈 데까지 가버린 Miss G는 <몽상가들>, <007 카지노 로얄>의 배우 에바 그린이다. 감독 조단 스콧은 그 유명한 감독 리들리 스콧의 딸로 <크랙>은 그녀의 장편 데뷔작이다. (임우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