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토론토국제영화제
 
 

시놉시스
 

\"고급 창녀\"인 앨리스는 40대가 되자 일에 회의를 느끼고 자신의 인생을 바꿔줄 테라피스트를 찾는다. 한편 성공한 심리치료사인 사비에르는 고객들의 이야기에 점점 괴로워하던 중 아내가 그의 곁을 떠난다. 운명처럼 사비에르 앞에 앨리스가 나타난다.

프로그램 노트
 

“고급 창녀”앨리스는 고객의 욕망의 미장센을‘직업적으로’능숙하게 설계하고, 그에 걸맞게 망가의 교복소녀, 복고풍 차림의 완벽한 교외 가정주부에서 가학피학 성적 실천의 메저키스트까지 다양한 역할들을 연행적으로 수행한다. 반면 자비에르는 촘촘히 짜인 상담치료 스케줄 속에서 다양한 고객들의 말을 들어주는 정신분석가다. 각자의 일에 지친 이들은 그 누적된 피로의 탈출구로서 상대의 역할 혹은 직업을 필요로 하게 된다.
 <스페셜 트리트먼트>는 이렇게 앨리스와 자비에르의 세계를 교차시키고 마주 시키면서 감정과 욕망, 정신적 영역을 대상으로 자신의 시간, 재능, 몸 등의 질료를 정교화된 방식으로 의례화시켜 팔아야만 하는 자본주의적 상황과 그 속에서 피로감을 느끼지만 그러한 자본주의적 의례 외에 다른 탈출구를 찾지 못하는 현대인의 초상을 날카롭게 파헤치고 있다. 앨리스 역할을 맡은 이자벨 위페르는 그녀를 위한 영화라고 할 만큼, 작은 동작이지만 강인하며, 정지되어 있는 듯한 표정이지만 무언가가 그 표면위로 흐르는, 예의 압도적으로 섬세한 연기를 펼치고 있다. (권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