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놉시스
요코하마 사토코의 또 한편의 아오모리 이야기. 이와키 산기슭에서 사과 농사를 짓는 한 가족이 있다. 외동딸 린코의 15번째 생일을 며칠 앞두고, 아빠 타마오는 생일선물로 리본을 맨 말을 데려온다. 언제나처럼 이기적인 타마오의 행동은 이미 충분히 괴로운 아내 마유미를 부담스럽게 할 뿐이다. 한편, 딸 린코는 가출 후 오랜 시간이 지난 뒤에 돈을 부탁하려고 집으로 돌아온다.

프로그램 노트
지난해 서울국제여성영화제의 아시아 스펙트럼 섹션에 단편선이 소개되었던 요코하마 사토코의 최신작으로, 감독 특유의 에너지 넘 치는 여성 캐릭터와 강렬한 이미지들, 관객의 예상을 뛰어넘는 내러티브 전개를 보여준다. 일견 재생의 메시지를 전한다는 면에서 소위 포스트 3.11 영화로 분류될 수 있겠으나, 재해를 통해 하나되는 것도 희망을 짐 지우는 것도 아닌 다른 방법론을 모색한다는 데서 이 작 품은 차별화된다. 다시 말해 이 작품은 지역, 젠더, 세대, 언어 등에서 차이를 드러내는 개별성을 강조하면서도, 속박이자 유대이기도 한 관계들을 차단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중심적 내향화의 함정을 벗어나고 있다. [이유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