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인디다큐페스티발 / 2015 전주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주어진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듯, 무용수들은 감정노동자의 역할들(보육교사, 콜센터 직원 & 마트 캐셔, 휴대폰 a/s기사, 패밀리 레스토랑 조리사 겸 서버, 경호원, 뷰티 매니저, 간호조무사)을 담당한다. 퍼포머는 2분 30초 동안 해석된 공간안에서 정지된 동작으로 견뎌낸다. 이 때 나는 계속 \'웃어주세요\'라는 주문을 한다. 멈춰진 동작과 과장된 사운드 안에서 퍼포머는 시간을 견디고, 감정을 조정한다. 그리고 그 견뎌낸 시간은 \'컷\'이라는 강제적인 시간의 종료로 마무리된다. 봉합되지 않은 영상의 지속시간은 육체적, 정신적 고통 속에서도 \'웃도록 노력하라\'는 주문으로 뒤틀려 있음을 보여준다.

프로그램 노트

 감정노동의 문제를 관객들에게 체험하고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적 방식을 창의적으로 실현시킨 실험적인 다큐멘터리. 영화를 보는 동안 관객은 특정 직업을 생각나게 하는 복장을 하고 불편한 자세로 몇 분간을 견디는 여러 명의 배우들을 보게 된다. 그리고 그 직업에 실제로 종사하는 사람들의 인터뷰가 보이스 오버로 들린다. 감정 노동의 무게감은 인터뷰 속의 일화들과 배우들의 육체적 고통으로 전해지고, 연출자의 컷을 부르는 소리와 함께 베우들이 내뱉는 깊은 한숨과 비틀거림은 그 무게감을 더욱 입체적으로 만든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