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ernational Premiere | 2015 선댄스영화제

시놉시스

 사만다 애벗은 시카고에 위치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헌신적이고 열정적인 교사이다. 근무하던 학교가 폐교하게 되어 힘들어 하던 바로 그때, 그녀의 인생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 예기치 못한 소식을 맞닥뜨리게 된다. 그녀가 임신했다는 것이다. 이 소식을 동거 중인 애인 존과 엄마에게 전한 뒤, 사만다는 학교에서 우등생 중 한 명인 재스민 또한 자신과 비슷하면서도 다른 상황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된다. 여성들이 미래를 위해 야망을 펼쳐나가는 것처럼, 사만다와 재스민도 서로의 생각에 반론을 제기하면서도 서로에게 오랜 동안 영향을 미치는 우정을 쌓아간다. 따스하고 유머가 넘칠 뿐 아니라 복잡한 인생의 문제를 예리하게 포착하고 있는 작품.
 

프로그램 노트

 인간에게 예기치 못한 사건은 흔히 병이나 죽음이라 생각하기 쉽다. 인간의 인생에서 예기치 못한 사건은 하나 더 있다. 바로 임신이다. 여성의 몸만이 겪는 사건이라 이 중대한 사건을 사회 는 가볍게 여기는 걸까. <예기치 못한>은 그야말로 예상하지 못한 채 임신을 하게 된 두 여성의 상황을 다룬다. 고등학교 교 사인 사만다 애벗와 그녀의 학생인 재스민이 그들이다. 한창 커 리어를 쌓고 직업에 충실해야 할 시기에 임신을 맞닥뜨린 사만 다와, 우등생에다가 꿈이 많은 재스민의 인생은 이제 타의에 의 해 바뀌어야 한다. 계획 임신이 아닌 이상 임산부는 임신을 축 복이 아닌 \'위기\'로 볼 수밖에 없고, 이들의 심정은 위기에 몰린 또 다른 임산부만이 공감할 수 있다. 그래서 사제 관계에 있던 사만다와 재스민은 어느 날 갑자기 낙태와 출산의 갈림길에 인 생을 저당 잡히게 된 동료이자 친구이자 같은 \'여성\'이 된다. < 예기치 못한>은 여성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꾸는 임신을 당사자 인 임산부의 입장에서 다루고 있다. 영화는 두 명의 사제 임산 부들을 따뜻하게 감싸면서 인물들의 쉽지 않은 상황으로 관객 을 부드럽게 끌어 들인다. 주인공인 코비 스멀더스는 영화 촬영 당시 실제로도 임신을 하고 있어 영화의 사실성을 더했다. 미국 독립 영화계의 여성영화의 현주소를 엿볼 수 있는 작품.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