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remiere | 2015 트라이베카영화제 노라 애프론 상 / 2015 베를린국제영화제

시놉시스

 <스완 버진>은 자유를 위해 자신의 여성성을 희생하지만, 다시 여성이 되기 위해 모든 명예를 모두 지워버리기로 결심한 한 여성에 대한 이야기이다. 영화는 보이지 않는 감옥에 갇혀 있다가 마침내 숨쉬는 법을 배우는 한 여성의 복잡한 내면 세계를 따라간다.
 

프로그램 노트

 십 대 소녀 하나는 여성에게 종속적이고 굴욕적인 삶만을 강요 하는 조국 알바니아의 현실에 반발하면서, \'Sworn Virgin(남 성으로서의 삶을 받아들이는 대신 평생 순결을 지키겠다는 선 서를 하는 처녀)\'이 되기로 결심한다. \'마크\'가 된 그녀는 남성 의 옷을 걸치고 \'남자되기\'를 연행하면서 여성으로서는 불가능 했던 자유를 얻지만, 그녀의 선택은 또 다른 의미의 감옥이 되 고 만다. 사촌인 리라를 찾아 이탈리아로 떠난 그녀는 과거와 현재, 남성과 여성이라는 두 세계의 차이를 아찔하게 경험하는 동시에 그 경계를 위태롭게 횡단한다. 과연 그녀의 분열되었던 영혼은 구원받으며, 억압되었던 육체성은 해방될 수 있을까? 이 영화는 이제까지 여성성에 대하여 제기되었던 근원적인 혹 은 정치적인 논쟁들에 대한 굉장히 감성적이면서도 지적인 응 답이라고 할 만하다. 한편으로는 세심하게 고안된 이미지들과 사려 깊게 선택된 플롯 라인을 통해서 남성/여성이라는 \'강제 화된 이분법\'이 사실은 그 안에 얼마나 수많은 공백과 미로들을 갖고 있는지를 성찰하게 해준다면, 다른 한편으로는 정체성과 본질, 육체성과 가장(masquerade), 욕망과 충동과 같은 씨줄 과 날줄의 직조를 통해서 \'여성성\'이라는 것이 어떻게 육체적, 문화적, 심리적으로 \'구성\'되는 것인가를 탐색하고 있기 때문이 다. [주유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