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remiere | 2014 칸영화제 / 2014 토론토국제영화제 / 2014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작품상

시놉시스

 암울한 집안 분위기, 미래의 전망을 찾을 수 없는 학교, 제멋대로인 동네 남자아이들에게 억눌려 있던 마리엠은 자유분방한 세 소녀를 만난 후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한다. 마리엠은 이들 세 소녀의 무리에 끼는 것이 곧 자유라 여기고 이름과 스타일을 바꾸고 학교까지 그만둔다. 영화는 파리 외곽에 사는 흑인 여고생 무리를 있는 그대로, 그러면서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본다.
 

프로그램 노트

 <워터 릴리스>, <톰보이>로 잘 알려진 셀린 시아마 감독의 세번째 작품. 데뷔작품인 <워터 릴리스>에서 시아마 감독은 한 소녀가 다른 소녀를 사랑하는 이야기를 다루었다. 두 번째 장편 영화였던 <톰보이>에서는 남자 아이가 되고 싶은 톰보이 여자 아이의 성장 이야기를 담은 바 있다. 한편 최신작인 <걸후드>가 등
 장인물 개개인의 욕망에 충실했던 이전 작품에서 나아가 \"사회적 배우 혹은 대행자\"로서의 등장인물을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시아마 감독의 작품 세계는 확실히 더 커지고 복잡해졌다. 시아마 감독은 실제로 파리 변두리 쇼핑 센터, 지하철 역 등을 어슬렁거리면서 같이 춤추고 노래를 하면서 놀고 있는 10대 흑인 소녀들 무리에 호기심을 느껴서 이들을 영화화하려고 결심했다고 한다. 영화는 매력적인 이들 흑인 소녀들이 방리유라는 파리 교외 빈민 지역, 하층 계급 가정, 자신들에게/자신들이 아무 관심이 없는 학교, 한심한 또래 남자아이들 등과의 끝없는 대립과 충돌 속에서 어떻게 여성적 정체성을 획득해 가는가라는 질문을 다룬다. 빈민 지역을 거친 10대 소녀의 심리로 새롭게 재해석한 이 사회적 리얼리즘 영화는 집단 쇼트와 집단의 연대를 다루기 위해 시네마스코프로 스튜디오에서 촬영되었으며, 트래블링 쇼트와 시퀀스 쇼트를 주로 사용하여 교착되어 있는 10대 소녀들의 시간성을 표현한다. 인생의 세찬 파도 속에 소녀들은 잔인하리만치 천천히 가라앉고 있다. [김선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