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rean Premiere
2016 도쿄영화제, 싱가포르영화제


 시놉시스
열정 넘치고 생기 가득한 세 자매는 인도네시아군도 동부 해변 근처에서 작은 가족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첫째 젠디스는 요리를 너무나도 좋아해서 손님에게 잊지 못할 요리를 대접하는 데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고 둘째 엘라는 다정하고 감수성이 풍푸한 여성으로 호텔의 홍보와 마케팅을 담당한다. 자유로운 영혼인 막내 베베는 지역 사람들과 매우 가깝게 지낸다. 세 자매의 할머니는 손녀들에게 어울리는 짝이 없다는 사실에 거의 폭발하기 직전이다. 손녀들에게 적당한 짝을 찾아주는 것이 인생의 목표인 할머니는 무슨 일이 있어도 신랑감 찾기를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프로그램 노트

 이 영화는 인도네시아 영화사 속, 대표적 로맨틱 코미디인 <세 자매>(1956)를 느슨하게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1956년작 <세 자매>는 1936년에 만들어진 동명 뮤지컬 코미디를 당시 인도네시아 관객들에게 인기 있던 발리우드풍 뮤지컬로 만들어낸 작품으로 이후 1980년대에 두 번, 2000년대에 한 번, 그리고 이번에 다시 리메이크되었다. 이번 리메이크와 원작이 공유하고 있는 부분은 가모장(matriarch)에 가까운 할머니, 로맨스에 관심 없는 첫째 딸 등의 인물과 바이크 사고, 아버지 친구들이 함께 하는 저녁식사 등 소소한 에피소드 정도이고, 기타 설정은 현재 시점에서 젊은 여성이 취할 수 있는 사회 내 위치와 그 위치를 가능하게 하는 경제적 공간을 마련하는데 투자되어 있다. 반둥과 자카르타 등 모던 도시 공간을 오가며 전개되던 사랑 이야기는 인도네시아 남쪽, 플로레스 섬의 마우메레에 위치한 한 부티크 호텔로 옮겨져 있다. 거기서 셰프, 매니지먼트, 액티비티 개발 등 전문성을 캐릭터에 부여하고, 그러한 설정이 가능한 곳으로 지역 고유의 경제, 문화 조건과는 크게 상관없이 국제 규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종의 가상공간인 부티크 호텔을 등장시킨다. 이 영화에서 자매들이 자신의 캐릭터 설정과 부합하는 남성과 커플로 맺어지는 것은 장르 특성상 결론으로 정해진 바이고, 그보다 흥미로운 지점은 자매들이 전문직 여성으로서 직무를 성실히 수행하는 동시에 각자의 로맨틱 관계 역시 주도적으로 성취하는 것을 보여주는 과정이라 할 것이다. (황미요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