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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회 영화제(2017)



일상대화Small Talk

범상치 않은 모녀의 초상, 단순한 미학 속에 찬란하게 빛나는 용기와 강인함

트레일러 재생

후앙 후이첸

  • 대만
  • 2016
  • 88min
  • 15 +
  • DCP
  • color
  • 다큐멘터리

Queer Mom Violence

Korean Premiere
2017 베를린영화제 테디상 - 다큐멘터리 부문, 로스앤젤레스아시안퍼시픽영화제, 보스턴LGBT영화제

시놉시스
아침마다 엄마는 일어나 나를 위해 점심을 준비한 후 집을 나선다. 저녁마다 엄마는 집에 돌아와 씻은 후 안방에 들어가 나오지 않는다. 그리고 9시쯤 잠자리에 든다. 우리 모녀는 몇 십 년 동안이나 같은 공간을 공유해 왔음에도, 한 지붕 아래 사는 남보다 못한 존재로 서로를 대해 왔다. 반갑다는 인사도 잘 가라는 인사도 없다. \"사랑한다\"는 말은 더더욱 없다. 침묵이 집안을 감돈다. 귀청이 터질듯한 침묵의 저편에는 엄마를 강하게 짓누르는 비밀이 숨겨져 있고, 꽉 다문 입술의 저편에는 엄마를 숨 막히게 하는 수치심이 자리 잡고 있다. 어느 날 나는 용기를 내어 엄마와 한자리에 앉아 이야기를 나누기로 한다. 과연 나는 엄마의 이야기를 들을 준비가 되어 있을까? 과연 우리 모녀에게 그토록 오랫동안 파묻혀 있던 진실을 마주할 용기가 있는 것일까?

프로그램 노트

 <일상대화>의 감독 후앙 후이첸은 엄마 아누와 함께 살고 있지만, 그들의 관계는 남보다 못하다. 아누는 집에서는 차갑고 무뚝뚝하지만, 밖에서 그녀의 친구들과 있을 때는 떠들썩하게 자기의 매력을 뽐낸다. 이 간극은 어디에서 오는 걸까. 그들의 관계는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딸 후이첸은 수년간 자신을 괴롭혀 온 질문과 대면하기 위해 엄마 아누와 고통스러운 과거로의 여정을 시작하며 대화를 시도한다. 그러나 고정된 카메라의 롱테이크에 포착된 대화는 질식할 것 같은 무거운 침묵으로 가득 찬다. 결국 후이첸은 엄마의 형제자매와 옛 여자친구들을 인터뷰하면서 조금씩 엄마를 이해해 간다. 부치 레즈비언인 아누는 70년대 대만 관습에 따라 어린 나이에 중매결혼을 하고, 폭력적인 남편의 학대에 두 딸을 데리고 도망 나왔다. 자신의 정체성을 배반하게 하고 폭력의 피해자가 되게 했던 결혼생활은 수치와 분노를 야기할 뿐이다. 나이 든 아시안 레즈비언의 초상을 딸의 시선에서 그리는 이 영화는 그들을 고립시키고 폭력을 가해온 사회의 적대를 담담하지만 묵직하게 폭로한다. 강제적 이성애와 가정폭력은 폭력적 남편/아버지를 떠난 이후에도 두 모녀에게 여전히 영향을 미치고 있다. 레즈비언 정체성을 불편해 하며 자신을 외면한 가족들처럼 아누 역시 딸의 아픔을 외면해 왔다는 것이 밝혀지는 마지막 대화는 그래서 더욱 슬프다. 하지만 감독은 그 고통스러운 대화를 변화를 위한 작지만 단단한 시작으로 본다. 단순한 미학 속에서 찬란하게 빛나는 이 영화의 용기와 강인함에 박수를 보낸다. (조혜영)

Director

  • 후앙 후이첸HUANG Hui-chen

    후앙 후이첸은 다큐멘터리 감독이자 활동가이며 한 아이의 엄마이다. 첫 장편 다큐멘터리 작업을 시작하기 전까지 노동권을 보장하고 사회 정의를 실현하기 위해 대만국제노동자협회와 차이나타임즈 노동조합 등 다양한 NGO 단체에서 활동하였다. 그 과정에서 자기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사회적 소외계층의 어려움과 불운한 착취 피해자들의 삶을 가까이에서 기록하며, 사회적 변화를 촉구하기 시작했다. 현재 2017년 출판 예정인 회고록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Credit

  • ProducerDiana Chia-wen LEE
  • Cinematography LIN Che
  • Editor Jessica Wan-yu LIN
  • Music LIM Giong, Point.(aspiration music productions)
  • Sound Kiwi Inc.

PRODUCTION COMPANY

Diana Chia-wen LEE / dianachiawenle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