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ld Premiere

 

 
 시놉시스
 

 
 이 나라에는 기억되지 못하는 위인들이 수도 없이 많다. 기필코 기억되어야 함에도 기억되지 못하는 사람들.
  그 중에서 여성 독립운동가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당신은 여성 독립운동가를 몇 명이나 알고 있는가? 유관순 이외에 여성 독립운동가 이름을 들어본 적이 있는가? 내가 만난 사람들도 여성 독립운동가 중 한 명인 박차정을 알지 못하고, 어쩌다 아는 사람이 나타나면 그저 의열단장 김원봉의 아내로만 기억하고 있을뿐이다. 왜 ‘여자’라는 존재는 항상 남자의 그림자가 되어버리는 걸까. 이 영상은 안창호, 김구, 윤봉길, 김원봉과 같은 남성 독립운동가 이외에도 수많은 여성 독립운동가가 있었음을 이야기한다.
 

프로그램 노트

 독립운동가 김원봉의 고향인 밀양을 여행하며 평전을 읽던 ‘나’는 그의 아내 박차정을 기억하는 김원봉의 글을 발견한다. 박차정은 독립운동 가문에서 자라나 어린 시절부터 독립운동에 헌신적으로 뛰어들었으며, 직접 총을 들고 싸우다 39년 전투에서 총상을 입고 5년 후 세상을 떴다. 그런데도 ‘나’는 왜 그녀에 대해 알지 못하는지 그리고 박차정의 삶은 어떠했는지를 궁금해하며, 박차정이 학교를 다녔던 부산으로 간다. 왜 여성독립운동가들은 여행 속의 여행, 이야기 속의 이야기에서만 말해지는가? 그녀들은 왜 누군가의 어머니, 아내, 딸로 기억되는가? 이 여행 다큐멘터리는 우리의 역사가 얼마나 남성중심의 프레임 속에서 기술되는지를 지적하며, 역사를 어떻게 기억할지를 질문한다. (조혜영)